푸른 바닷가 하얀 조개가 떠오르는 로맨틱 하우스

Jihyun Hwang Jihyun Hwang
SHELL, ARTechnic architects / アールテクニック ARTechnic architects / アールテクニック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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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직선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구불거리거나 동그스름한 형태의 것들을 보면 흥미로운 눈길로 사물을 인식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가장 기능적인 것은 직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일종의 믿음이 있다. 물론, 이 믿음이 틀렸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오늘은 곧은 선, 그리고 곧은 선들이 만나 만들어낸 곧은 면들에 익숙한 우리에게 곡선의 집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나 일회성에 그칠 이벤트적인 측면의 건축물을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한 가족이 그들만의 인생을 층층이 쌓아나갈 생활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가본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바다와 가깝다. 그리고 오늘의 건축가는 바로 이 바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바로, 조개다. 그는 조개의 형상과 구조에 주목했고, 바로 이런 점을 한 가족의 주택을 설계하는 데 그대로 적용했다.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주목해보자.

일본의 건축 회사 ARTECHNIC ARCHITECTS 에서 설계했다.

< PHOTO: Nacasa & Partners Inc. >

전체적인 외관 모습

주택은 주변 환경과 명확하게 분리되면서도 동시에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조개의 껍데기를 형상화한 듯한 주택의 외벽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주택 실내 공간을 보호한다. 말 그대로 실내 공간을 덮는 껍데기가 된 셈이다. 넓은 테라스 공간이 있으며 실내와 연결되도록 했고, 자연스레 실내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 신경을 썼다. 주택 때문에 기존의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기존의 모습을 망가뜨리지 않았고, 결론적으로는 주택 건축 메스가 주변 환경에 자연스레 감싸 안기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었다.

테라스

일반적으로 평면적인 느낌의 테라스를 떠올렸다면 이 집의 테라스는 조금 다르다. 우선 외관의 곡선이 완벽하게 외부 계단으로 연결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기존의 공간에 있던 나무를 베지 않고 테라스 일부로 포용했으며 테라스 바닥 전반은 짙은 색의 목재로 시공해 편안한 인상이다. 또한, 테라스와 실내를 잇는 외벽은 전면 유리로 시공해 주변의 나무들이 유리로 비치는 모습이다. 인공적인 디자인의 힘이 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지고자 했던 시도와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자연이 일부가 되다.

기존의 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융합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건축주와 건축가는 기존 환경에 있던 오래된 나무를 중심으로 주택을 설계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오래된 나무를 중심에 두고 그 주변을 원형으로 그려가며 주택 공간을 채운 것이다. 덕분에 인공물이 자연 공간에 들어섰음에도 한 공간상에서 하나로 융합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측면에서 바라본 주택

흰색의 껍데기가 위, 아래를 단단히 감싸고 양옆으로 유리 창문을 통해 시선을 열어냈다. 유리창 문 앞으로는 테라스를 구성하던 짙은 색의 목재로 계단을 설치해 자연의 온기를 더한다.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려낸 주택의 경계는 부드럽고,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으며 독특한 존재감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실

이제 실내로 들어가 보자. 독특한 곡선으로 시선을 사로잡던 외관의 이미지는 실내와도 이어진다. 다만, 외관에서 모던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느꼈다면, 실내는 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보다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곡선으로 그려낸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인상적이며 천장에 낸 동그란 창문도 재미있다. 둥근 벽을 따라 낸 간접 조명과 곡선을 그리며 설치한 소파 밑의 간접 조명도 따스함을 연출하는 데 한몫한다.

바닥은 테라스에서 본 것과 같은 어두운색의 목재로 시공했으며 벽난로는 바닥에 붙이지 않고 천장으로부터 연결해 거실의 중간에 떠 있는 형태로 설치했다.

바닷속에 와있는 것 같은 욕실

조개껍데기를 그려낸 외관에 바닷속 어떤 공간을 그려낸 것 같은 실내 공간, 특히나 물이 많이 사용되는 욕실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곡선의 벽면을 따라 설치한 거울과 간접 조명은 세면 공간을 우아하게 밝히고 있으며 유리문을 통해 욕실 공간과 이어진다.

밤이 된 후 주택의 모습

어둠 속에서 홀연히 조명을 밝힌 조개껍데기 모양의 집은 온화하고 화사하며 우아하다. 

또 다른 독특한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반듯하면서도 곡선이 더해져 유연한 구성에 화려하고 강한 조명과 패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모던 주택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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