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와 실외를 이어주는 공간. 우드 테라스

J. Kuhn J. Kuhn
앵두집 (Cherry House), 삼간일목 (Samganilmok) 삼간일목 (Samganilmok)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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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도 내부도 아닌 공간 테라스. 테라스는 안과 밖의 경계 공간인 동시에 안과 밖을 연결하는 중점이기도 하다. 외벽이 없으니 밖이라고 할 수 있지만, 건물을 확장한 구조이고 외부인에게 통제된 공간이기 때문에 생활 공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원보다는 좀 더 프라이빗 하고 실내보다는 과감하게 오픈된 공간인 만큼 어떻게 디자인 하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테라스는 타일이나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만들거나 돌을 깔거나 간단하게 콘크리트포장이나 인조석을 깔기도 하며 잔디를 심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실내 바닥재로도 주로 사용되는 나무로 제작한 테라스는 어떨까. 나무 테라스는 돌이나 콘크리트 잔디와는 달리 좀 더 실내에 가까운 공간처럼 느껴지게 한다. 오늘은 테라스를 더 편하고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만들되 그 속에 있는 나를 외부로 이끄는 다양한 나무 테라스 아이디어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건축물 전체를 감싼 테라스

집 전체를 감싸 안고 도는 넓은 나무 테라스는 집을 더 확장 시키는 느낌을 준다. 거실에서 바로 맨발로 뛰어 나가 놀거나 몇 가지 거실 가구가 나와 있어도 위화감이 없는 공간이다. 그러면서도 하늘과 산의 능선, 나무와 잘 어울리는 테라스는 그 위에 있는 사람도 자연의조화 속에 융화되도록 만든다. 

STUDIO_GAON에서 설계한 이 건축물은 일요일 오후의 잔잔한 음악이 만드는 그 평온함을 테마로 했다. 나무의 질감과 색을 그대로 살린 테라스는 자연적이면서 실내 공간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별히 아름다운 정원이 필요 없다. 경관이 아름다운 곳 나무 테라스에서는 살아 숨 쉬는 자연 그 자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마루형 테라스

한국식 가옥에서 테라스 역할을 하는 공간은 마루이다. 거실에서 정원 혹은 마당으로 뻗어 나가 있는 마루는 그 형태와 모양은 다양하지만 구조나 역할이 테라스와 같다. 

전주시에 위치한 이 집에는 한옥의 마루와 비슷한 형태의 테라스가 있다. 나무로 외관을 한 집에 나무 테라스를 설치해 일치감을 줬기 때문에 실내 느낌이 강한 공간이다. 1층보다 2층이 더 확장된 구조라 자연스레 테라스에 지붕이 생겼다. 비가 오는 날에도 빗소리를 즐기며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다.

정원속 낮은 테라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앵두집 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단독 주택이다. 잔디가 깔린 마당을 중심으로 차고와 본채, 그리고 별채가 둘러서고있는 구조이다. 세 가지 건물을 이어주는 마당에는 본채 건물 1층에서 연결되어 나오는 나무 테라스가 있다. 회색 벽돌이 쌓인 외벽과 나무 테라스, 그리고 잔디가 어우러져 돌과 나무 풀의 조화미를 느끼게 한다. 

마당 잔디와 테라스가 직접 맞닿아 있고 낮게 설계 돼 있어 실내와 테라스 정원까지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진다. 테라스 너무 맞은편에는 별채가 있어 테라스가 밖으로 나간다기보다 본채와 별채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공간이 되고 있다.

도시의 테라스

도심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원수가 있는 녹색 정원을 가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도 햇볕을 쬐고 자연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도시의 넓은 테라스는 이런 도시 사람들에게 야외에서의 휴식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곤 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이 건물에는 나무로 된 넓은 테라스가 있다.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여유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나무로 제작한 테라스는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도드라지는 내츄럴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으로 직접 나가는 낮은 테라스가 아니므로 안전을 위해 난간을 설치했다. 우드 느낌과 잘 어울리는 심플한 화이트 난간을 매치하고 작은 화단에 꽃을 심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주었다.

한국식 테라스

안과 밖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흐르듯 연결되는 한옥은 테라스도실내와 큰 차이 없는 주 생활 공간 일부로 여겨진다. 한국식 테라스는 규모에 따라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식사나 다도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양식 건축물보다 활용도가 높은 것이 한국식 테라스이다. 

충남 금산에 위치한 한옥의 넓은 테라스는 기둥과 지붕이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실제 거주 공간과 테라스의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이 이 건축물의 특징이다. 테라스 바닥과 난간 기둥과 지붕까지 목재를 사용해 자연미를 살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우드 소재는 모던한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한옥이 아니더라도 일반 주택과 매치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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