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모던 타일 시공법

Eunji Park Eunj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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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Tile)이라는 단어는 '덮개'를 의미하는 라틴어 'Tegula'에서 유래되었다. 바닥, 벽, 지붕 등을 덮는 널판 모양의 재료를 뜻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바닥과 벽을 위주로 시공되고 있다. 내구성과 내수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예전부터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왕궁이나 궁전 바닥을 타일로 꾸미기도 했다. 타일은 비교적 시공이 쉽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주방, 화장실, 목욕탕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재이다.

이러한 타일은 외장 또는 내장재로서 표면 장식에 사용되는 재료이니만큼, 그 표면의 색상과 모양의 아름다움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동시에 공간의 목적에 맞는 강도와 재질의 타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동일한 모양과 색상의 타일이라 하더라도 어떤 모양으로 시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할 수도 있다. 오늘은 모던 스타일의 타일 시공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아이디어를 찾아보도록 하자. 이 밖에 타일을 이용한 더 많은 모던 인테리어 사례를 만나보고 싶다면, 타일을 이용한 감각적인 주방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병렬(Parallel) 시공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타일 시공법이 바로 병렬 시공 방식이다. THE LONDON TILE CO.가 작업한 주방에서 볼 수 있듯, 차곡차곡 가로선을 만들며 타일을 쌓아나가는 형태의 병렬 시공은 전통적인 타일 시공 방법이라면서 최근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병렬 시공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타일이 평행이 되도록 중심을 잘 잡고, 벽 표면의 높낮이를 잘 맞춰 고른 벽면을 만드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병렬 시공 시에는 기준선을 미리 잡아주고 이를 따라 기준 타일을 시공한다. 기준면을 붙이고 난 후, 나머지 부분을 메꿔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때, 고무망치 등으로 타일 간의 높낮이를 맞춰주고 위치를 조정하면서 고른 벽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백시멘트를 이용하여 타일 사이의 줄눈을 만들어주면 시공이 완료된다.

본드(Bond) 스타일

앞서 설명한 병렬 타일 시공법 안에서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주)바오미다가 작업한 공간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주방 벽면에 쓰인 벽돌 모양의 타일 시공 방법은 러닝 본드(Running Bond) 레이아웃이다. 이러한 러닝 본드 스타일은 벽돌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 기존의 병렬 구조법에 비해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익숙한 패턴으로 사용자에게 친근함을 불러 일으킨다.

이 밖에도 헤링본(Herring Bone), 온포인트(On Point), 바스킷 웨이브(Basket Waves), 스피럴(Spiral) 등의 세부적인 레이아웃이 모던 타일 시공에 자주 쓰이곤 한다. 타일 본연의 모양, 즉 직사각형, 정사각형 혹은 기타 다각형이 가지는 특성을 잘 고려하여 이에 맞는 타일 시공법을 고르는 것이 모던 타일 시공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피쉬본(Fish-bone) 레이아웃

국내의 김정권 디자이너가 작업한 주방의 모습이다. 화이트를 사용하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방의 인테리어를 만들어주었다. 한가지 색상으로 표현된 공간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흰색의 주방 가구에는 검정 손잡이를 달아 가스레인지에 사용된 검은 색과 보조를 맞춰주었고, 벽면 장식에는 피쉬본 레이아웃으로 타일을 시공하여 평범한 타일로 새로운 느낌의 벽면을 표현해 냈다.

피쉬본 스타일은 앞에서 소개한 헤링본 레이아웃의 각도를 틀어, 사선의 느낌을 더욱 강조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우에 따라, 45도 헤링본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기존의 병렬 시공법에 비해 벽면이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구나 기타 인테리어 요소에 포인트가 없을 때, 이러한 시공법을 이용하여 벽면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타일 컷

벽면을 장식하는 타일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모습이 가로로 긴 직사각형, 그다음으로는 정사각형의 반듯한 타일 모양일 것이다. 하지만 모던 타일 스타일링에서 주목할 부분은, 점점 다양한 모양의 타일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타일이 바로 사진 속의 정육각형 형태이다.

사각형 타일만큼이나 시공이 편리하면서도, 가로, 세로, 혹은 대각선으로 서로 다른 색깔의 타일을 사용하여 다양한 모양을 표현할 수 있다. 때로는 각양각색의 타일을 이용하여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바닥이나 벽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사진 속의 타일은 DCRETE의 ' Hexagon' 프로젝트의 일부.

공간 구획

모던 타일 시공법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타일을 시공하는 벽면 혹은 바닥을 구성하는 방법이 점점 더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한 공간을 동일한 타일로 시공하거나, 한두 군데 타일의 색상을 변경하는 정도로 개성을 표출하려 했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타일의 구획이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스페인의 NAIS!에서 시공한 바닥과 벽면의 타일 시공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옅은 하늘색으로 칠해진 벽면 아래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일이 지그재그 패턴을 만들고 있다. 밝은 베이지와 짙은 브라운, 그리고 벽면의 위쪽에 칠해진 옅은 하늘색이 반복되면서 파도와 같은 느낌의 모양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육각형의 타일로 덮인 바닥은 다양한 패턴의 타일을 불규칙하게 이어붙임으로써 자유로우면서도 벽면 색깔과 타일의 색이 잘 어우러지게 꾸며주었다.

패턴 혼합

NAIS!에서 선보인 바닥의 타일 스타일은 전형적인 패턴 혼합형의 타일 시공 방법이다. 영국의 WORK HOUSE COLLECTION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강렬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의 타일을 이용한 감각적인 바닥을 연출해 주었다. 이러한 타일 시공 방법은 북유럽 느낌의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져, 옅은 색감의 기타 인테리어 요소들과 대조를 이루며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러한 패턴 혼합형 타일 시공에서 유념할 부분은, 다양한 패턴과 색상의 타일을 고르되, 전반적인 분위기를 통일하여 촌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진 속의 타일들은 동양적인 느낌의 패턴과 단색, 혹은 스트라이프의 모던한 패턴을 섞어 주었지만, 색감 면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톤을 선택하여 전반적인 통일성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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