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 구조로 단단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노린 주택

homify Modern terrace Gra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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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안에 집을 짓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 교외보다 땅값이 비싼 건 물론이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심에 집을 짓고 살길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여전히 상당하고, 따라서 이에 맞춘 주택 설계도 여러 방면으로 새롭게 길을 찾고자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중정 디자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주택 설계법이다. 특히나 도심의 경우 외부로부터 열리는 시야가 중요하면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설계되어야 하므로 중정 구조를 선택하면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바로 이런 중정 구조를 통해 도심 안에서 외부로는 단단한 이미지를, 내부로는 개방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담아낸 국내 한 주택을 찾아가 본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DESIGN OFFICE UO : 유오건축 에서 설계했고, 시공은 소호주택건설(주)에서 맡았다.

1. 기본 주택 개요: 1층부터 4층까지 나눠진 기능들

해당 주택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단독 주택 형태로 지어졌다. 본래 언어치료센터를 운영하던 건축주를 위한 집이며 사무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주택 공간을 한 건물 안에 담아낼 공간을 찾고 있었다. 1층과 2층은 언어치료센터로 설계했고, 3층은 장애인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셰어하우스로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건물의 4층은 원룸 형태로 설계했으며 건축주의 주거 공간으로 계획된 공간이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쉽게 말해 단순히 단독 주택으로 설계된 건물이 아니며, 상업적인 공간과 주거 공간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하게 됨을 의미한다. 공간끼리의 분리도 중요하며 건축주의 직장이기도 한 공간과 주거 공간이 수직적으로 나뉜다는 점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하루 대부분을 건축물 안에서 보내게 되므로 적당한 개방감이 무척 중요했다.

2. 큐빅 형태의 콘크리트 블록으로 다양한 형태를 그리다.

언어치료센터와 셰어하우스, 단독 주거 공간으로 채워진 전체 건축물은 큐빅 형태의 콘크리트 블록을 조합함으로써 완성됐다. 덕분에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막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따로 필요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중앙에 열린 공간을 만들어 바람과 빛이 오고 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사진 속 공간은 4층에 연결된 옥상 공간으로 3층의 중정과 시선은 열어 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중정을 통해 시선이 열린 공간의 개방감

시야를 온전히 열기 어려운 도심에서 중정을 통해 시선을 여는 아이디어는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중정을 통해 실내 정원을 만들 수도 있고, 테라스 공간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야외 다이닝 룸으로 계획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집의 경우는 3층과 4층의 시야를 열고, 파공벽을 통해 바람과 빛이 다양한 각도로 오고 나갈 수 있게 연출했다.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특유의 거친듯한 느낌이 햇볕이 닿는 각도와 양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그려낼 수 있어 매시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조금 더 활력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노출 콘크리트와 초록색의 이파리로 가득 찬 식물을 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4. 큐빅 형태의 블록과 블록을 잇는 계단실

보통 계단실이라고 하면 당연히 양쪽의 벽면이 완전히 닫힌 특정 공간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집에선 다르다. 건축가는 이 건축물이 단순히 주택에 그치지 않고, 건축주에게 있어서는 일터도 포함되어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건축주가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 말은 곧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과 같으므로 실외의 공기와 빛을 직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 건축가가 생각한 방법은 빛과 바람이 통하는 계단실이었다. 이동의 통로이면서도 오가며 실외의 공기와 빛을 마주할 수 있는 파공벽을 통해 실외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5. 건축주의 4층 주거 공간: 밝고 유연한 동선을 그리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접이신 문을 사용해 자유롭고 세련된 분위기를 그려냈다. 건축물의 꼭대기인 4층에 주거 공간을 설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옥상 테라스 공간을 실외 정원으로 꾸밀 수 있었다. 노출 콘크리트의 색과 질감이 줬던 시크한 분위기를 이어 4층 주거 공간에도 모던 스타일 외에 인더스트리얼 감각이 무심결에 묻어나게 연출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강약 조절이 잘 된 공간이 흥미롭다.

6. 반려견을 고려한 재미있는 창문

사람이 정원과 실내를 오갈 수 있게 연결하는 문 외에도 작은 창문을 벽면 하단에 작게 설치했다. 용도가 뭘까? 흔치 않은 창문 위치에 많은 사람의 고개가 갸우뚱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은 건축주의 반려견을 위한 동선이다. 정원에 오고 나가듯 반려견도 편안하게 실내외를 오가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한 아이디어가 따뜻하다.

7. 단면도를 통해 이해하는 공간 이해도

사실 도면만큼 쉽게 공간을 표현해주는 도구도 없다. 특별히 건축 설계를 배우지 않았어도 도면 안에 사람과 가구 등이 축적에 맞춰 그려져 있는 경우 더 쉽게 공간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건축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면 상단의 두 도면을 통해 이해해볼 수 있길 바란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곧은 선, 나무와 유리로 그려낸 세련된 모던 하우스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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