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주방의 표정: 주방 바닥 연출법

Boram Yang Boram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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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보통 거실과 연결되어 있지만 공간의 속성은 다르다. 거실과 같이 가족 구성원들이 모이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불과 칼을 사용하는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전성이나 편의성을 이유로 주방의 디자인은 기능성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방 바닥은 물이나 음식재료가 묻을 수 있어, 오염에 강하고 청소하기 쉬워야 하므로 소재의 사용이 제한적인 편이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주방 바닥재를 활용하여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바닥 디자인을 통한 연출은 가구나 소품만을 활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혹은 특별하게 만드는 주방 바닥 연출법을 소개한다.

바닥재의 차이로 분리된 공간 창출하기

첫 번째로 제안하는 주방 바닥 연출법은 바닥재의 차이로 공간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굳이 좁아 보이는 것을 감수하면서 벽이나 파티션으로 공간과 공간 사이를 막지 않아도 되고, 넓은 시야를 유지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한국 기업 MID먹줄은 바닥재의 차이와 공간의 시각적 온도 차이 통해서 거실과 분리된 주방을 연출했다. 뉴트럴 톤의 벽지와 나무 패널 바닥의 조합 덕택에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거실과 쿨 화이트로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이 나는 주방이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싱크대가 벽면에 붙는 것이 아니라, 거실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있다. 싱크대의 파티션은 물이나 음식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높이를 갖기 때문에 거실을 향하는 사용자의 시선을 막지 않는다. 공간과 공간 사이의 연결성과 소통을 추구하면서도, 정체성에 따라 분리된 공간을 창출해낸 흥미로운 연출이다.

바닥재의 차이로 분리된 공간 창출하기

폴란드의 실내건축가 PRACOWNIE WNĘTRZ KODO의 프로젝트에서도 거실에는 따뜻한 색감의 나무 바닥재를 사용하고, 주방에는 쿨 화이트의 대리석을 사용하였다. 주방의 면적은 적은 편이지만, 두 바닥재의 대비로 다른 속성을 지닌 분리된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수납장 겸용의 바를 두 바닥재의 경계선에 절묘하게 배치한 것이 돋보인다.

바닥재의 차이로 분리된 공간 창출하기

사진의 주방은 한 방향으로 긴 형태의 주방으로 구조적으로 이미 거실과 분리가 되어있다. 이에 더하며 거실과 다른 바닥재를 사용함으로써 주방에 들어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공간에 들어선다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였다. 기본적인 아이보리색의 사각형 타일을 사용하여, 흰색의 집기들과 잘 어울리며 깔끔해 보인다. 작업대 부분 벽면에는 연한 그린계열의 작은 타일을 사용하였고, 바닥재로부터 벽면까지 컬러, 크기의 변화요소가 느껴져 지루하지 않다.

바닥재의 차이로 분리된 공간 창출하기

이 주방은 한쪽 벽면을 길게 사용하여 상당히 개방적인 형태의 주방이다. 거실과 바닥재의 차이를 두어 공간을 분리하고 있는데, 경계선을 과감하게 사선으로 연출하여 감각적으로 보인다. 테이블과 의자들도 사선의 경계선을 따라 배치하여 더욱 재미를 주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소파와 주방 집기가 평행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어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 있었으나, 바닥재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로 공간에 개성을 부여한 영리한 연출이다.

수직면과 수평면의 통일로 넓어 보이는 공간 구현하기

지금부터 이어지는 몇몇 사례는 주방을 넓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바닥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수평면인 주방 바닥에 벽면이나 부피가 큰 가구의 수직면과의 연결성을 주면 손쉽게 넓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의 주방은 차분한 색감의 나무 바닥재를 사용하였고, 벽면에 배치된 수납장들에도 비슷한 소재를 적용했다. 바닥에서 벽면까지 시원스럽게 이어져 올라가는 느낌으로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싱크대의 수직면에는 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같은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수직면과 수평면의 통일로 넓어 보이는 공간 구현하기

어두운 색은 수축되어 보이고, 밝은 색은 팽창되어 보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공간을 넓어 보이도록 연출하고 싶다면 밝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바닥재에서부터 집기들까지 흰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넓어 보이는 주방이다. 넓지 않은 공간에 부피가 큰 주방가구들을 배치하였지만, 흰색이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주고 있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매끄러운 유광 소재로 세련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창문의 프레임, 조명, 의자 등에 블랙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수직면과 수평면의 통일로 넓어 보이는 공간 구현하기

멕시코의 ENRIQUE CABRERA ARQUITECTO가 설계한 주방도 흰색의 바닥재를 사용하여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벽면 전체적으로 바닥재와 같이 흰색을 사용하였지만, 작업대 부분 벽면에만 스톤 패널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짙은 다크 브라운의 주방 가구 컬러와 뉴트럴 톤의 스톤 컬러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패턴이나 컬러로 공간에 캐릭터 부여하기

좀 더 장식적인 요소를 넣고 싶다면 컬러와 패턴이 가미된 타일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좁은 주방에 과한 컬러와 패턴을 적용하면 복잡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사진의 주방은 좁고 긴 형태로 흰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다. 민무늬의 타일과 패턴 타일을 혼합하여 사용했는데, 수직면과 맞붙는 가장자리에만 패턴 타일을 적용하여 충분히 개성이 느껴지면서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패턴이 굉장히 밝은 컬러 레인지로 이루어져 있어, 튀지 않고 공간에 잘 스며드는 느낌이다.

패턴이나 컬러로 공간에 캐릭터 부여하기

3가지의 바닥재를 재미있게 매치한 주방이다. 가장 가장자리는 블랙, 그 다음은 대리석, 다음은 나무로 단계적으로 배치하였다. 테이블이 있는 위치에 나무 바닥재를 사용하여, 주방 속의 작은 거실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벽면에 바닥과 같은 색감의 대리석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넓어 보이지는 않지만 개성이 느껴지는 연출이다.

패턴이나 컬러로 공간에 캐릭터 부여하기

사진은 러시아의 실내디자이너 АННА ТЕКЛЮК의 프로젝트로 빛에 바랜 듯한 색감의 타일을 활용하여 멋스럽게 연출한 주방이다. 타일의 색감이 빈티지 스타일의 주방 집기들과 잘 어울린다. 벽면과 바닥에 같은 종류의 타일을 적용하였는데, 벽면에는 바닥보다 크기가 작은 타일로 컬러와 패턴을 골고루 배치하여 다채로워 보인다. 반대로 바닥에는 민무늬의 아이보리색 타일을 메인으로 깔고, 컬러와 패턴 타일은 포인트로만 사용하여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의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주방의 모든 집기를 맞추지 않아도 바닥 아이디어만으로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단지 필요에 의해서 존재하는 주방이 아닌,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나만의 주방을 만들어보자. 이곳을 클릭하면 다양한 스타일의 주방 바닥재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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