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책장 인테리어

Eunji Park Eunji Park
​HAUS DR. LEVY-FRÖHLICH, ZOLLIKON - ZÜRICH, PHILIPPE STUEBI ARCHITEKTEN ETH BSA SIA GMBH PHILIPPE STUEBI ARCHITEKTEN ETH BSA SIA GMBH Corridor, hallway &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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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장은 집안에서 가장 공을 들여 선택하는 가구이다. 설령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장은 보통의 수납장과 달리 여러 소품을 진열하여 나만의 멋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인테리어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다른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책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 많은 양의 책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함은 책장 선택에서 중요한 고려요소가 된다.

이러한 책장 디자인에도 트렌드가 있다.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만능 인테리어 책장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고, 철제를 이용하여 깔끔하면서도 튼튼한 책장이 사랑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기존의 책장들과는 색다른 느낌의 가구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은 다양한 디자인의 책장을 두루 살펴보고, 목적과 용도에 알맞은 책장 디자인을 선택해 보도록 하자.

파티션 역할을 해주는 높다란 책장

유난히 높은 천장이 아름다운 거실에, 천장 끝까지 닿은 큰 키의 책장이 놓여있다. 뒷판이 없이 확 뚫린 시야를 자랑하는 이 책장 너머에는 다이닝룸이 자리잡고 있다. 거실과 다이닝룸을 나누는 파티션으로 책장을 사용하였다. 책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마음껏 수납할 수 있음은 물론, 별도의 장치없이 공간을 나눔으로써 하나의 가구로 두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화이트 색상을 사용하여, 이곳에 담기는 책과 물건의 색상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테이블 사이를 가득매운 책장

넓고 둥근 테이블 사이로 굵고 얇은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이탈리아의 LOVETHESIGN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중앙에 작은 홈이 있는 낮은 테이블에 상단과 하단 사이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여러 권의 책을 수납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많은 양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런 테이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폭 파묻힐 수 있는 전면 책장

햇빛이 스며드는 책장 중앙부의 휴식공간이 인상적인 책장이다. 어느 인테리어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붙박이형 책장이지만, 선반의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사용의 편리함을 주고, 옆 벽면과 연결되는 긴 테이블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독일의 GODERBAUER ARCHITECTS에서 작업한 이 주택은 집주인의 책 사랑이 잘 느껴지는 멋들어진 서재가 매우 인상적이다.

최소의 디자인으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든 책장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또 다른 디자인의 책장을 만나보도록 하자. FRIDAY PROJECT에서 선보인 이 책장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철재와 원목의 조화로 만들어졌다. 모든 칸에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기 보다, 원목 판을 불규칙하게 배열함으로써 디자인의 재미를 더했다. 책장으로써도 훌륭하지만, 공간의 연출이나 장식장 역할을 해 줄 가구를 찾는다면 눈여겨볼 만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책이 주인공이 되는 책장과 공간 연출

독일의 PHILIPPE STUEBI ARCHITEKTEN GMBH에서 작업한 이 공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Dr. Levy의 집이다. 책을 사랑하는 주인의 바람을 담아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재가 완성되었다. 보통의 서재가 어두운 원목의 느낌을 사용했다면, 이곳은 화이트 톤의 선반을 이용하여 밝은 느낌을 주고, 뒤판이 없이 뚫려있는 책장이 통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있다. 공간의 모양에 맞도록 책장에 부드러운 굴곡을 주어, 공간을 빠짐없이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나무의 꺾임이 자유로운 책장

국내의 가구전문 업체인 THE QUAD WOODWORKS에서 선보인 '타란탈레그라'라는 이름의 책장이다. 춤추는 듯한 리듬을 살린 역동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이 가구는, 불규칙한 사선의 라인과 두께 및 폭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보는 동안 선을 따라 움직이는 시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유롭게 꺾인 책장의 선들이 묘한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은 사다리꼴을 기본으로 한 기본 골격 덕분일 것이다.

벽을 가득 메우는 키 큰 책장의 모임

스페인의 가구전문 업체인 MUEBLES MADRID DECORACIÓN에서 선보인 전면 책장이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붙박이 형태 책장의 가장 큰 단점인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선반의 높이를 다르게 하고 책장의 중간에 문을 달아 수납장을 믹스매치하였다. 보기 싫은 물건을 숨겨 인테리어적으로 보다 깔끔한 연출을 할 수 있음은 물론, 뒤죽박죽 꽂힌 책이나 물건들이 크게 보이지 않는 책장의 강렬함이 마음에 든다.

차곡차곡 책이 꽂힌 기다린 스툴

오스트리아의 AL ARCHITEKT에서 건축한 한 주택의 거실이다. 주방에서 거실, 다이닝룸에 이르기까지 밝은 베이지 톤의 가구와 원목을 믹스하여 통일성 있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의 눈길을 이끄는 것은 바로 거실에 놓인 길쭉한 스툴이다. 다른 구성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원목으로 짜인 하단부에 베이지색 가죽을 덧대어 제작되었고, 책 한 권 높이의 스툴 가득히 책들이 꼽혀있다. 거실을 자연스레 서재로 탈바꿈시켜줄 수 있어, 책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계단 공간을 이용한 미니 서재

국내 인테리어 업체인 홈스타일토토에서 건축한 용인의 한 주택이다. 3대가 모여 사는 이 집에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작은 서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은 수의 가족이 활발히 움직이는 공간이자 거실과 더불어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계단 공간을 비교적 넓게 설계하여 사용에 편의를 줌과 더불어, 한쪽 벽을 채우는 미니 서재를 만들어 가족이 보다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낮은 테이블을 마련하여 언제든 책을 들고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하여, 가족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휴식공간이 되었다.

좁은 공간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장

국내의 인테리어 업체인 THE THING FACTORY에서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은 DIY 책장을 선보이고 있다. 철재로 만들어진 기본 골격을 상자 모양으로 접어 올려 튼튼한 책장을 만들었다. 빨강, 노랑, 흰색 등 선명한 색감 덕에 어느 공간에 놓든 신선한 색감의 포인트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넓지는 않지만 놓치기는 아까운 좁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이러한 틈새 책장을 고려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밖에 다양한 책장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서재 & 사무실이나 빌트인(built-in) 책장 아이디어를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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