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로운 맞춤형 삶의 공간. 아뜰리에 '채연'

J. Kuhn J. Kuhn
아뜰리에 채연, L'eau Design L'eau Design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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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하우스푸어는 사라졌다.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것조차 감수하던 귀농의 열기도 다시 식어가고 있다. 이제는 도심 거주자가 현실을 더욱 투명하게 직시하고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또 편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뜰리에 채연은 정형화된 기존의 단편적인 거주 공간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내밀한 취향까지 완벽하게 담아내는 맞춤형 삶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과 일상생활을 소화하고 수익성까지 결합된 유연한 건축 프로젝트. 오늘 기사에서는 도시에 맞춰 변화하는 새로운 주택 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신경섭 (SHIN, KYUNG-SUB)

개성 있는 도시의 주택

천편일률적인 주택 외관 디자인은 개성 없는 도심 주택의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한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지나치게 도드라지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 역시 밀도 높은 도시에서는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아뜰리에 채연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으로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도시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들어간다. 분명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 시선을 다시 주변으로 부드럽게 흩어지도록 유도하는 미학으로 편안한 공생을 완성하는 건축물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 활용 아이디어

건축 면적에 한계가 있는 도심에서 충분한 야외 휴식처나 주차 및 조경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특별한 설계나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지상 1층에 여백을 만들고 층간 사이의 면적 차이를 활용해 옥상 테라스를 만든 건축가의 의도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심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 있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현관 디자인

건물 1층에 있는 입구는 폐쇄적인 어딘가로 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그 중간 단계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빼곡한 건물과 복잡한 도로와 단지 몇 걸음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짧은 길과 문은 그 모든 분위기를 가볍게 흩어버리는 듯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투명한 벽면과 녹색 식물이 더해진 리드미컬한 돌바닥의 움직임이 조금 전까지 느꼈던 도시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경직되지 않은 가볍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유도한다.

역동적인 라인을 보여주는 내부 계단

건물 내 계단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역동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누구나 흔히 생각할 수 있었던 실내 계단의 이미지를 벗어난 디자인은 다양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형태와 외부와 시선을 연결하는 과감한 개구부, 미니멀한 라인의 조합으로 개성 있는 조형미를 선사한다. 

안팎을 연결하는 중립적인 구조

나누어진 듯, 연결되어 있는 중립적인 구조 호기심을 유발한다. 외피 벽 구조물과 중정을 만들어 내는 건물 내부의 여백은 안과 밖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실내에서도 과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실내는 심플한 디자인의 우드 가구에 집중해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충분한 여백이 있는 인테리어 덕분에 소박한 우드 가구의 내추럴한 매력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완성한 공간

천장이 높고 전면 창을 매치한 실내 작업실은 긴장과 피로감을 풀어주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유지된다. 언제나 깨끗한 자연조명이 내부 깊숙이 들어오기 때문에 생동감 넘치는 화사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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