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조건을 극대화하다, 경북대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Yubin Kim Yubin Kim
경북대학교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ADF Architects ADF Architects Commercial spaces S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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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은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가 더욱 중요하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라고 말하곤 하는 건축가들은 건축물의 모양과 공간에 따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행동이나 의식이 다르게 담긴다는 사유를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건축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학생들에게 욕구와 건축적 기회를 부여해주는 곳, 경북대학교 건축디자인스튜디오의 설계를 둘러보자.

설계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ADF 건축이 담당했다. 늘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는 ADF 건축은 이번에도 역시 건축물이 놓일 장소의 지형성, 환경적 맥락 등의 조건을 해석하고 설계에 반영해냈다. 이번에 소개할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선큰, 삼각형 정원 등 독특한 요소가 돋보이는 것도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지형성을 고려한 것이다.

경사진 대지

건축 부지는 10m의 높이차를 가진 24m폭의 대지였다. 북, 서쪽으로 개방된 덕에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게 느껴졌다. 스튜디오 건축물은 이렇게 경사진 부지의 흐름에 순응하도록 설계되었다. 기본적으로 이 경사를 활용하여 평면 속에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만들고, 삼각형 모양의 포켓 정원이 탄생했다.

선큰 가든

스튜디오는 북향이기 때문에 빛, 열, 환기 측면에서 결점을 보일 수 있었다. 이에 건축가는 선큰 가든포켓 정원을 만들어서 이러한 환경적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천장과 사방을 개방한 선큰(sunken) 공간을 조성하여 지하에도 바람과 자연광이 아쉬움 없이 들도록 설계했다. 지하층도 바로 자연과 연결되며 쾌적하게 바깥 공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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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과 창의 조합

이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사선을 기준으로 디자인되었다. 이 사선들의 흐름은 긴장감을 형성하며 건축을 지탱한다. 건너 내다볼 수 있는 서로 다른 복도에서의 이동은 시점교차를 이뤄내며 유쾌함을 형성한다.

사선이 이뤄낸 디자인은 평행한 직선들이 모여 만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만든다. 여기에 커다란 전면 유리가 곳곳 벽면에 더해져 투명한 성질도 부여되었다. 담백한 디자인의 큰 창들은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건축물에 투영한다. 이 사진을 통해서는 사선과 조합으로 만들어진 삼각형 포켓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하늘이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정원은 이를 둘러싼 사선 벽면에 풍부한 빛을 선사한다.

테라스의 역할

사진의 테라스는 대지의 경사를 활용하여 조성된 것. 바람, 비, 햇살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와 같은 자연물이 학생들의 정서와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특성상 창의성과 다의성이 극대화되어야 하는 공간이다. 아이디어와 작업이 최대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축물 곳곳에 이러한 융통성을 확보했다.

스튜디오 전경

이렇듯 이 건축디자인스튜디오는 곳곳에 융통성이 발휘된 테라스를 다양하게 포함한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ADF 건축은 이곳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의 자율적 선택을 보장하고 이를 부추겨내는 것도 건축물이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건축 부지의 선천적인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어진 이 건축물에서는 장식이 전부 절제되었다. 이는 외형 디자인이 전부가 아닌, 이 건축물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건축물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의도된 부분이다. 이 공간을 채워나가는 프로그램과 구성원들이 바로 건축의 구조이며, 이러한 기본 구조가 디자인으로 자연스레 드러나길 바란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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