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절대로 하지 마라! – 셀프 인테리어의 함정

Maud et Gabriel, Ludlow Interior Ludlow Interior Modern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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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붐이 일면서 집안 꾸미기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기 취향에 맞춰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를 저렴한 비용에 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을 유혹하는 포인트이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작업해야 하는 셀프 인테리어는 일단 시작하면 작업을 끝낼 사람이 본인 외에 누구도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작업 중에는 계획 단계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실질적인 어려움이 닥치게 마련이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금방 방향을 잡고 해결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에겐 모든 것이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렇다고 중간에 그만두면 누가 대신해 줄 사람도 없어 그 공간은 영원히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아있게 된다.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기초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어떤 인테리어는 초보자가 혼자 하기보다 차라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 미적인 면에서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나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 등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절대 셀프 인테리어에 실패하고, 그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DIY 재앙 – 실패 사례는 어디에?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인터넷이나 SNS 등에 나온 성공사례를 통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여러 매체에서 다루듯 인터넷이나 SNS 등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의 허세와 타인에 대한 관심 유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알다시피 타인에 공개되는 사진은 언제나 최고로 멋지게 나온 사진만 올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칭찬을 유도하기 위해 성공 사례를 극적으로 보이게 글과 사진을 편집해 올리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실패했던 사례나 도중에 겪었던 시행착오 등은 숨기고, 그저 극적인 효과만을 내세우기 때문에 실제로 부딪히게 될 어려움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 사례만을 보고 셀프 인테리어를 너무 간단히 생각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나중에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DIY 맨의 특징 – 무모함 & 지나친 낙관

셀프 인테리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특징은 약간의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조금 냉정히 말하면 약간의 무모함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인터넷에 올라온 모범 사례는, 전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실제적인 어려움을 감추고 가장 성공적인 부분만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아주 간단히 혼자서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가구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사례를 보고 덜컥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실행에 들어가 버린다. 실행에 옮기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내서 보이는 사진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제로 셀프인테리어에서 가장 쉬운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페인팅의 경우를 살펴보면, 우중충한 가구나 집안이 예쁜 색상으로 변신하는 모습만을 보고 별다른 기술과 도구 없이 하루나 이틀 정도면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페인트를 주문하고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 방을 새로 칠하려면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밖으로 옮기거나 페인트가 묻지 않게 구석구석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야 한다. 그리고 몇 시간이나 계속 고개를 쳐들고 벽과 천장을 칠하는 일은 건장한 남자들도 하기 힘든 중노동이다. 큰 가구를 옮기려면 그 안에 들어있는 책이나 옷 등의 물건을 전부 꺼내놓고 거실이나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작은 방 하나에서 나오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에 먼저 놀라게 될 것이다.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혼자서 이 모든 일을 다 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시간과 체력을 아껴, 자기 본연의 일에 충실한 것이 더 생산성이 있다고 하겠다.

계획성 없는 실행으로 인한 불법 자행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가 가장 저지르지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리모델링을 할 경우 자기도 모르게 불법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나 빌라 등에서 발코니나 다락방 등의 용도를 변경할 때는 반드시 관청에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행 건축법에서는 ‘발코니 확장공사가 비내력벽의 파손·철거를 수반하는 경우에는 해당 동에 거주하는 입주자 또는 사용자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다’라는 조항이 있다. 즉, 발코니 확장 자체는 합법이지만 건축물의 신고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집이라고 마음대로 발코니를 방으로 만들어 버려도 괜찮겠지 하다가 나중에 불법을 저지른 것이 발견되어 벌금이나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잘 모르면 무조건 전문가에게 먼저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셀프 인테리어가 아닌 서울의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주)바오미다의 발코니 리모델링 모습이다.

셀프 인테리어 시 가장 큰 문제 : 무지(無知)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지(無知)에서 비롯된다. 예쁘고 세련된 건식 욕실을 갖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욕실 개조를 하려고 바닥과 타일을 다 뜯어 놓고 방수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수 작업은 자칫 잘못하다간 나중에 그야말로 바닥을 다 뜯어내는 대공사를 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간단히 세면기 수전만 교체하려다 파이프가 녹슨 것을 발견하고 파이프까지 교체해야 할 일이 생기는 등 잘못 건드리면 역시 대공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간단한 보수 작업이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계획이 없으면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거창한 공사

아무런 경험도 없는 초보자가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만 보고 혹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큰 공사를 자기 혼자 계획하고 시공에 들어가는 경우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전문가도 혼자서는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지 못하는 데, 경험도 없는 초짜가 혼자서 집 한 채를 전부 손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성공 사례는 수많은 실패 사례 가운데 아주 희박한 확률로 성공한 운이 좋은 케이스인 것이다. 초보자는 자재와 비용 방법만 신경 쓰지,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노동력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다 작은 방 하나를 겨우 끝내 놓고 탈진해서 쓰러지면 다음 공사는 생각하기도 싫어질 것이다. 집 전체를 리모델링할 생각으로 미리 구매한 자재와 재료 등은 써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손을 놓아 버리는 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경제적인 문제

셀프 인테리어가 경제적이라는 생각에 시작한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셀프 인테리어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다. 테이블을 하나 만드는 경우의 예를 들면, 직접 만들려면 기본 자재비 외에 배송비, 바니쉬나 페인트 등 마감재 가격이 추가로 들어가고 전동 드릴 등 공구 구입비도 무시할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자재를 구입하러 가기까지 차비와 정보를 얻기 위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노동력과 시간 투자에 대한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냥 완성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자재와 공구를 구입했는데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망치면 다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러면 비용이 두 배로 들어가게 된다.

보기 싫은 미관 & 부상의 위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당연히 수년 혹은 수십 년간 한우물만 판 장인의 솜씨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솜씨가 좋은 초보가 완성했다 해도 전문가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보다 더 훌륭할 수는 없다. 물론 그 점을 감안하고 시작했다고 해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대다수 전문가가 시공한 것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그곳이 거실 같은 손님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이라면 누가 뭐라고 할까 봐 볼 때마다 식은땀이 나고 부끄러운 심정이 드는 것은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공사 현장에서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고는 일이 서툰 초보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간 같은 일을 해오던 숙련공도 한순간의 실수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공사 현장에는 전동 드릴이나 톱 등 위험한 공구와 자재들이 널려 있어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은 이런 위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알아도 그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셀프 인테리어는 장점도 많겠지만 알려진 사실에 비해 단점도 많으므로, 혹시 지금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철저한 계획 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을 가능한 한 모두 고려한 후 실행에 옮겨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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