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해 첫 발을 들이는 주거 공간은, 아파트나 주택에 비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원룸이다. 처음에는 독립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에, 비록 작은 공간일지라도 나만의 취향을 잔뜩 뽐내며 아름답게, 재밌게 꾸미고자하는 의욕이 한 가득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협소한 사이즈가 주는 제약으로 생각만큼 원룸 꾸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개성이 통통 넘치면서도 우리집만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 원룸을 인테리어할 수 없을까? 만약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면, 이제부터 이 기사에 주목해보도록 하자.
주방과 거실 그리고 침실을 한 공간 안에서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원룸 꾸미기란 도통 쉽지 않다. 그러나 사진 속 원룸을 참고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분리하면서도 트렌디하게 꾸며볼 수 있다. 휴식 공간인 침실과 학습 공간 겸 식사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ㄱ자 형태의 테이블을 비치하여, 시각적인 개방성은 유지하면서도 두 공간을 분리해냈다. 또한, 침구를 트렌디하게 흑백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지브라 무늬로 선택하고, 그에 걸맞게 허전한 벽면에는 흑백의 마릴린 먼로 그림을 그리고 검은색 조명 갓이 돋보이는 심플한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여, 감각적으로 꾸며냈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하얀색이나 아이보리 또는 브라운 컬러로만 꾸며내곤하는 주거 공간에, 강렬한 레드와 블랙 컬러를 더함으로써, 영화에서 볼법한 화려한 원룸이 탄생하였다. 휴식 공간인 침대와 소파가 놓여져 있는 부분은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의 아이보리와 밝은 그레이 컬러를 위주의 패브릭 소재들로 꾸며냈지만, 주방은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블랙 컬러의 싱크대, 펜던트 조명 그리고 의자를 선택하고, 레드 컬러의 유광 다이닝 테이블을 비치함으로써 화려한 바와 같은 느낌을 부여하였다.
원룸은 모든 생활 공간이 합쳐져 있기에 실제 면적보다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긴 하지만, 각 공간이 가진 목적에 따라 확연하게 분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금세 어수선하고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진 속 원룸과 같이 인테리어한다면, 우리는 넉넉한 수납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할 수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침실을 꾸미기 위해, 가벽을 세워 주방 및 거실 공간과 침실을 나눈 것에 더하였다. 또한, 침대가 놓여진 부분의 단을 높여 굳이 가벽과 문을 추가적으로 더 설치하지 않아도 다른 공간과 확연하게 구분을 지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침대 아래에는 넉넉한 수납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똑똑한 원룸 인테리어이다.
일자형으로 긴 원룸이 아니라 정사각형에 가까운 설계의 원룸이라면, 이 원룸처럼 꾸며보자. 벽면을 따라 'ㄱ'자로 꺾어져 오픈된 주방과 접이식 다이닝 테이블이 놓인 공간의 벽은 블랙 앤 화이트의 체크 무늬로 디자인하여, 툭 튀어나온 주방의 싱크대나 수납장보다는 벽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착시효과를 일으켰다. 또한, 원룸이기에 각 공간이 분할되지 않아 어수선할 수 밖에 없는 단점을, 부피감이 있는 소파베드를 주방과 휴식 공간 사이에 비치함으로써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할하여 해결하였고, 그 덕분에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넓어 보이는 원룸이 탄생하였다.
좁은 공간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야 하기에 인테리어하기 더더욱 어려운 원룸. 하지만 이 원룸과 같이 콤팩트하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은 잃지 않고 아름답게 디자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원룸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알차게 활용한 사진 속 원룸은, 학습 공간 겸 다이닝 바로 활용하는 테이블의 상단 벽면도 결코 비워두지 않고 우든 소재의 도어로 수납장을 마련하였다. 또한, 화이트 컬러로 부피감을 줄이고, 외부로 툭 튀어나온 손잡이 대신 내부로 옴폭하니 들어가있는 손잡이로 디자인된 수납장으로 벽 전체를 메움으로써 넉넉한 수납공간은 확보하면서도, 시각적으로 결코 좁아보이지 않도록 꾸며냈다.
브라질 업체인 CLAUDIA ALBERTINI & CHRIS SILVEIRA ARQUITETOS가 디자인한 사진 속 원룸은 패션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드레스룸부터, 손님이 오면 함께 수다를 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공간 그리고 트렌디한 주방까지 갖춘 완벽한 원룸 인테리어라 말할 수 있다. 접이식 침대를 비치하여 손님이 올 때는 침대를 벽에 넣고 침대의 받침부분이라 할 수 있는 소파를 활용하고, 평소 또는 잠잘 때만 침대를 펼치도록 디자인하였다. 또한, 침대 옆 빈 벽면을 그저 방치하지 않고, 폭이 좁은 선반과 행거 그리고 낮은 키의 옷장을 비치한 뒤 선반에는 벽부등을 설치하여, 분위기 있는 미니 드레스룸을 만들어낸 것이 주목할만하다.
원룸의 크기가 작다면, 사진 속 원룸과 같이 옷장의 도어와 벽면에 거울을 달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하자. 또한, 바닥 전체에 그레이 컬러의 짧은 털 카펫을 설치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천장에는 크기가 작은 레일 조명을 달아 트렌디하고 감각적으로 원룸을 꾸며냈다. 이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레이나 블랙 컬러를 활용해 칙칙한 분위기였을 법한 원룸에, 상큼하고 싱그러운 노란 빛의 일인용 의자를 비치하여 순식간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거실과 침실 그리고 주방까지 한 공간 안에 모아둔 원룸은 좁은 공간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는 만큼, 욕실 또한 원룸의 크기에 맞춰 아담한 사이즈를 선보인다. 그러나 원룸 욕실이라 해서 반드시 칙칙하고 답답하리란 법은 없다. 사진 속 원룸 욕실 같이 세면대 바로 위 벽 전체에 수납장을 설계하고, 욕실 수납장의 문 전체를 거울로 꾸며서 시각적으로 넓고 화사해보이는 욕실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세면대 바로 아래 너저분하게 드러나는 수도 밸브를 가리면서도 또다른 수납 공간을 창출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무지주 수납장을 비치한 점이 주목할만하다.